선진 핀테크 배우러 런던行…해외투자자 IR도 개최

권선주(사진) 기업은행장이 6월 중순 영국 런던을 찾는다. 권 행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런던에 가는 이유는 영국의 선진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를 배우기 위해서다.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도 열지만 핀테크가 영국 방문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14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권 행장은 영국 바클레이즈, HSBC 등 대형은행 핀테크 담당자들과의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영국계 은행들이 핀테크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만큼 핀테크 준비 과정과 현황을 직접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IR도 진행하지만 메인은 핀테크”라며 “권 행장이 런던 뿐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도 들러 유럽의 핀테크 현황을 종합적으로 알아보려 했지만 국내 일정이 너무 빠듯해 런던만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핀테크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은행장으로 꼽힌다. 권 행장은 사석에서 ‘변화의 바람이 분다면 그 바람을 잘 타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경영철학을 밝히곤 한다. 은행이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핀테크사업팀 직원 3명이 상주하는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 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이 센터는 찾아온 핀테크 관련 기업의 사업이 지원할만 하다고 판단되면 관련 부서와 자회사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종합 지원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권 행장은 은행 외부에 있는 핀테크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기 위해 교수 및 업계 전문가 6명을 ‘IBK스마트금융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비금융 기업과 합작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지원 역할을 넘어 은행이 직접 뛰어드는 적극적인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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