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현지도(규10492), 조선후기 지방지도,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조선시대 옥구현(沃溝縣)은 현재의 군산시내, 옥구읍, 옥산면, 옥서면, 회현면 일대를 관할하는 군현이었다. 읍치는 현재의 군산시내가 아니라 옥구읍 상평리에 해당한다. 이 지도의 가운데 여러 관아 건물이 그려져 있는 곳이다.

이 지도에서도 객사 왼쪽에 상평리(上坪里)가 적혀 있다. 상평리 위에 교촌리(校村里)가 보인다. 그 옆에 그려진 향교는 지금 옥구향교라 불리는 곳이다.

서쪽은 바다이고 지도 가운데 큰 강은 금강이다. 오른쪽에 금강하류수심이장(錦江下流水深二丈)이라고 적혀 있다.

읍치 오른쪽 위 금강변에 붉은 원으로 크게 표시된 곳에 군산진(羣山鎭)이 적혀 있다. 군산시는 이 군산진에서 따온 지명이다.

금강 너머 북쪽에 파란색으로 서천포(舒川浦)가 적혀 있고 그 오른쪽에 호서서천군지(湖西舒川郡地)라 적혀 있다. 충청남도 서천군이다.

지도 오른쪽에는 임피오성산(臨陂五聖山)이 표시되었고 오른쪽 아래에는 만경지(萬頃地)가 적혀 있다. 충청도 서천, 전라도 임피현과 만경현에 접하던 고을이 옥구현이었는데 지금은 군산시가 되었다.

바다에 표시한 점선은 뱃길이 아니라 행정 구역 경계이다. 섬이 어느 군현에 소속된 것인지를 표시한 것이다.

가장 아래쪽에 그려진 섬에 만경고군산(萬頃古羣山)이 적혀 있다. 군산진으로 옮겨 오기 이전의 군산진, 옛 군산진이 있었던 곳이다.

읍치 서쪽에 서면(西面)이 표시되었는데 옥구의 서면이니까 지금은 옥서면이라 부른다. 서면 위에 쌀 미(米), 미면(米面)이 보인다. 옥서면 부근의 농업 지대를 옥봉평야, 미성평야라 부른다.

군산은 해안 지역을 매립한 곳이 많아 이 지도와 현재 해안선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