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시장 기대치보다 못한 '실적 쇼크'를 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의 간판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는 선방(善防)했지만 비전자(非電子)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시장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경영 실적이 나온 것이다.
본지가 11일 4대 그룹 계열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실적을 공개한 삼성 계열사 14곳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호텔신라·삼성화재 등 4곳만 전(前)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났으며 나머지 10곳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삼성중공업(전 분기 대비 74% 감소)·삼성물산(-75%)·제일모직(-92%)·삼성SDI(-82%)·삼성SDS(-30%) 등은 시장 예상치 범위를 넘어서며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아예 적자(赤字)로 전환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계열사 9곳 가운데 기아차·현대위아·현대글로비스 등 3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6곳의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이 중 '실적 쇼크' 사례는 현대건설(전 분기 대비 23% 감소)과 현대로템(2분기 연속 영업적자)이 꼽힌다.
SK그룹에선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 7곳 가운데 SK텔레콤·SK네트웍스·SK하이닉스·SKC&C 등 4곳이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실적 쇼크로 꼽히는 SK텔레콤은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영업이익을 내놨다. 하지만 정유 분야 주력사인 SK이노베이션이 3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직전 분기(4700억원 적자)와 비교해 '깜짝 실적'을 냈다.
LG그룹의 상장기업 9곳 중 영업이익이 뒷걸음친 곳은 LG유플러스·LG생명과학·LG상사 등 3곳이었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이노텍 등 나머지 그룹 계열사들은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9% 늘어난 7439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잠정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