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 전문가 20명 중 19명 금리 '동결' 전망
1분기 성장률 호조, 경제 심리 개선…"금리 인하 효과 지켜볼 것"
금리 인하 의견 1명 "원화 강세에 대응"
국내 경제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된 가운데 1분기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정책 효과를 더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국제 유가가 반등하고 있어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조선비즈가 오는 15일 열리는 5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 금융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명의 전문가가 이달 기준금리는 현행 1.7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1명의 전문가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1.50%로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경기회복세, 심리 개선…3월 금리인하 효과 지켜봐야"
대다수 전문가는 한은 금통위가 지난 3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 이후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이는 등 정책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8% 성장했다. 지난달 한은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와 같다. 자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가계 소비 심리와 기업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0을 기록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4월(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04로,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 때문에 금통위가 5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은 금통위가 지난 3월 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라며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한은이 최근 내수 회복 조짐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놓고 있다"며 이달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1분기 성장률(0.8%)이 절대적인 수치로는 높지 않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3%였던 것을 감안하면 경제가 개선되는 흐름"이라며 "앞으로 2분기가 경기 회복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세계 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 성장률이 당초 한은 전망(2분기 1.0%, 3분기 0.9%, 4분기 0.8%)대로 간다면 한은이 상당히 바라는 정도의 회복세"라고도 했다.
또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 유가 급락 등 3월 금리 인하를 이끌었던 요인들이 최근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한은과 정부 모두 당분간 경기 회복 여부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4월 금통위 소수의견 1명, 어떻게 봐야 하나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제기됐지만, 지금은 3월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봐야 할 시기"라며 "4월의 소수의견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라기보다 진정한 소수의견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면서도 "4월 수출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남아있다. 이달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엔(円) 환율 하락 등 원화 가치가 매우 강해지는 가운데 호주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통화 가치 약세 기조에 한은 금통위도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하성근 금통위원, 소폭 금리 인하 주장)이 나왔던 것도 금리 인하를 점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