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005930)는 7일 경기도 평택에 짓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기공식을 열었다.

'미래를 심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는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고객사 관계자 약 600여명이 자리했다.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5만평)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91만평)과 맞먹는 규모다. 축구장 약 400개 넓이다. 단지는 2017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건설하고,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6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규모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라인을 두고 "최신 반도체 제품을 생산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서버 시장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차세대 IoT(사물인터넷) 시장까지 선점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평택 반도체단지 조성으로 인근지역에 다양한 협력사와 고객사의 입주가 예상되고,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며 "소재, 설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평택 단지 투자는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하나로 추진하는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졌다.

정부의 지원도 한몫했다. 정부는 핵심 인프라인 전력을 2016년 말까지 조기공급했고, 안정적으로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공식에서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 40년의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임을 천명했다.

권오현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 없이 평택 반도체단지를 착공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