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일(현지 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중요하다. 미국 경제 흐름을 보면 금리를 급속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급속하게 금리를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하반기에 들어서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질 텐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이어 "모든 선진국이 금리를 높인다면 신흥국들이 엄청난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과 일본은 양적 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1%대로 낮춘) 금리 인하의 효과 등 2분기(4~6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경제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던 2분기 경제 회복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당분간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를 환율 정책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리를 내리면 물론 환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겠지만,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특히,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