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대출 경쟁 치열…"예대마진 등 수익성 상대적으로 높아"
가계대출 증가폭 7.9조…지난해 3·4분기 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아

은행권의 올해 1분기(1~3월) 중소기업 대출이 15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저금리 저수익 환경에서 시중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예대마진 등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한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린 결과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대기업 부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원화 대출 잔액 규모는 1278조3000억원으로 2014년말 보다 22조7000억원(1.7%)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은 2014년 1분기 10조5000억원, 2분기9조원, 3분기9조3000억원, 4분기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08~2013년에도 거의 매분기 늘었지만 올해 1분기 15조1000억원 처럼 증가폭이 10조원을 넘어선 경우는 드물다.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기업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 들어 공격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 기업은행은 1조7000억원, 우리은행은 2조4000억원, 국민은행은 2조4000억원씩 중소기업 대출을 늘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2700억원, 3300억원씩 늘어났고 외환은행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4조원, 3000억원씩 늘었지만 3월 들어 4조2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은 7조9000억원으로 2014년 3분기(11조원)와 4분기(18조원)에 비해 줄었으나 예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 추세는 이어갔다. 전세값 고공행진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실수요 중심의 주택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2014년 말의 0.64%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7%로 0.12%포인트 높아졌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떨어진 0.48%,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포인트 내린 0.5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