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재승인 여부와 함께 신세계의 홈쇼핑 사업 진출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의 올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사회 승인 사항에 T커머스 사업자인 드림커머스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가결했다. 이마트가 드림커머스의 주요주주로 올라가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TV홈쇼핑 사업권 획득에 관심을 보여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복합쇼핑몰,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인터넷쇼핑, 면세점 등 모든 유통채널을 보유한 신세계지만 홈쇼핑만 유독 인연이 없었다.

편의점 사업은 2014년 진출했으며, 면세점도 올해 처음으로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정용진 부회장(사진)은 2014년 1월 미래 먹을거리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10년간 3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이 밝힌 공격 투자 대상이 바로 복합쇼핑몰 건립계획을 포함해 홈쇼핑과 편의점, 면세점 등이었던 것이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드림커머스의 대주주변경 승인 신청에 대한 심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신세계는 T커머스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30여명의 인력을 홈쇼핑업계에서 수혈했으며, 채용 면접도 신세계 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워낙에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어 대주주변경 승인과 관련해 미래부와 교통정리가 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며 “5월 중으로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대주주 변경 시 부당이익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는 TV를 보다가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이 입은 옷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T커머스는 채널연동형과 채널독립형으로 나뉜다. 채널연동형은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들고 있는 가방에 대한 정보를 보고 그 가방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채널독립형은 독립적인 쇼핑 정보 채널을 운영해 제품을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디지털유료방송 가입자수는 1953만 가구에 이르고, 미래부가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T커머스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 5개사가 T커머스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KTH, 아이디지털홈쇼핑, SK브로드밴드, TV벼룩시장 등이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을 해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