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겸 국민은행장은 작년 11월 취임한 이후 조직 정상화를 위해 영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그의 첫번째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000억원대를 웃돌며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앞질렀다.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0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부동의 은행금융지주 순이익 1위였던 신한금융지주(5921억원)를 제쳤다.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2014년 11월 취임 일성으로 "리딩금융그룹 자긍심 회복"을 천명했었다. '리딩뱅크'를 지키기 위한 신한금융과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KB금융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깜짝 결과는 KB금융이 국세청과의 법인세 환급 소송에서 승소해 법인세 환급금 4700억원중 1800억원이 반영된 게 한몫했지만 부실 대출을 줄이며 자산건전성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1분기에 신용손실 충당금을 예년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덜 쌓았다. 부실 가능성이 작은 우수 여신을 중점적으로 취급해 대출의 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용손실 충당금은 은행에서 나간 가계·기업 대출의 신용상태를 파악해 현재 안 좋거나 향후 안 좋아질 수 있는 대출에 대해 평가등급에 따라 일정 수준의 비용을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충당금을 많이 쌓을수록 부실 대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금융의 1분기 신용손실 충당금은 19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직전 분기 대비 33.4% 감소했다.

지난 3월 기존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연 2.65% 수준의 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정책금융상품인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도 작용했다. 대출상품 판매 수수료가 이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꿔주면서 손실을 방어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안심전환대출 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가장 컸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자산 성장세가 주춤하겠지만 안심전환대출을 판매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은행 담당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신한금융처럼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충당금 감축으로 1분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신한금융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 1월 KB금융은 국세청과의 법인세 환급 소송에서 승소해 4700억원 규모의 법인세를 환급받게 됐다. 이 중 1800억원 가량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