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매각을 위해 28일 실시한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호반건설의 '실탄' 확보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종 입찰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선청구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대로 채권단 보유 주식 50%+1주를 살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사재 3300억원을 털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로 사용했다.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율 7.99%이 있긴 하지만, 채권단이 이를 담보로 잡고 있어 자금화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외부 지원군을 활용해 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의 매제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있는 대상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사업 교류가 많은 신세계그룹, 전통적 우호 세력인 군인공제회다.
군인공제회는 2003년 금호타이어의 지분 70%를 매입했고, 금호산업과 다수의 아파트 건설 계약을 맺는 등 박 회장의 대표적인 우호세력으로 꼽힌다.
반면 호반건설은 자금 동원력에선 박 회장보다 '한 수 위'일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빚을 한 푼도 만들지 않는 '무차입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44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반건설이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602억원에 달하며, 이익잉여금도 5972억원이다.
호반건설은 또 본입찰 전날인 27일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금호산업 인수에 필요한 4000억원의 투자확약서를 발급받고, 이와 별개로 200억원의 한도대출도 지원받기로 했다. 이를 더하면 호반건설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까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지난달 25일 대한상의 의원 총회에서 "채권단이 정한 가이드 라인이 있는데 1조원이 조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호반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자본만 해도 2조원이 넘어 충분히 1조원을 동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