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올 들어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업체의 판매 증가율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자동차 업체의 판매량은 69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가 평균 32.7%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률이다.

1분기 유럽차 브랜드는 4만7824대가 팔렸지만, 판매 증가율은 전체 평균보다 적은 32.2%에 그쳤다.

일본차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혼다는 1분기 전년 대비 50.7%늘어 판매량 증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렉서스가 45.8%, 닛산과 도오타는 40.9%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피니티는 Q50의 가격 논란으로 판매가 2.1%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 업체들이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해외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을 여전히 일본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본 한국도요타와 혼다코리아는 결제통화를 달러화로 사용하고 있고, 한국닛산은 원화를 사용하고 있어 엔화약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