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의 김진석〈사진〉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5년 안에 티빙스틱을 통해 TV를 보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티빙스틱은 엄지손가락 2개 정도 크기의 온라인 동영상 시청 장치다. USB 메모리처럼 PC나 TV에 꽂으면 140여개의 방송 채널과 10만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다.

구글의 크롬캐스트도 비슷한 장치다. CJ헬로비전은 작년 8월 티빙스틱을 처음 출시했으며 이날 리모컨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인 '뉴(NEW)티빙스틱'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미국에선 티빙스틱과 같은 제품이 연간 4000만대가 팔리며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 애플·넷플릭스와 같은 미국 거대 기업이 온라인 방송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데 토종 서비스로서 자존심을 갖고 국내 시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애플TV 등 해외 사업자가 본격 진출하기 전에 티빙스틱을 최대한 보급해 국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은 티빙스틱의 주요 사용자층으로 혼자 사는 남성 직장인을 꼽고 있다. 김 사장은 "직장인들은 평일엔 밖에서 스마트폰이나 PC로 동영상을 보지만 주말엔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싶어한다"며 "티빙스틱은 이런 직장인들에게 알맞은 TV 시청 방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