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최종 입찰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도전장'을 던지는 분위기로 좁혀지고 있다.

금호산업 최종 입찰 마감은 27일 오후 3시다. 최종 입찰자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다.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입찰 조건을 수용해 제시하면 금호산업을 되찾아올 수 있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사모투자펀드(PEF) 4곳 중 최종 참여를 고려 중인 펀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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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자베즈파트너스, IMM,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 중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투자펀드' 등 사모펀드 4곳이 참여했다. 신세계, 호반건설도 의향서를 냈다. 박 회장은 채권단 보유 주식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의향서를 냈던 신세계는 업계 라이벌 롯데의 불참 사실을 확인한 뒤 입찰을 포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나 IMM 정도는 들어올 줄 알았는데 현재 다 시큰둥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매각하는 입장에선 입찰자들이 적으면 가격이 떨어져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들이 인수전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는 이유로는 실사 결과가 부정적이었거나 박 회장의 영향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금호산업 탈환을 선언한 상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회사다. '금호아시아나→금호터미널→금호고속' 등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그룹 내 주력 건설업체다. 금호산업을 잡으면 아시아나항공 등 알짜배기 회사들이 줄줄이 엮여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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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로 금호산업의 경영권 지분 57.5%에 대한 현재 시장 가치는 5000억원 이하로 평가된다. 박 회장은 5000억원 안팎의 가격에서 입찰이 이뤄지면 호남 경제인들과 재무적 투자자들을 동원해 우선매수권을 써서 그룹을 되찾아온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 회장 이외 적극적 인수 의사를 보이는 쪽은 호반건설의 김 회장이다. 호반건설은 작년 11월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5% 가까이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사로 박 회장의 '백기사'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전경련 회장단 오찬에 앞서 "김 회장과 사이가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6000억원 자체 현금유동성에 하나금융의 지원금 4000억원까지 보태 최대 1조원 안팎을 베팅할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후보들의 자금력을 확인하기 위해 제시한 '입찰액 50% 이상' 증빙 기준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김 회장의 '야심'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광주상의 회장, 대한상의 부회장에 선출되며 지역 건설사 대표에서 전국구 기업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선상에서 금호산업 인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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