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 자동차의 H7

이달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5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어느 때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눈에 많이 띄었다. 매년 급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다. 모터쇼에서는 중국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중국 토종업체와 글로벌 합작사들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중국에서 판매된 SUV는 2011년 222만대에서 2013년 382만대로 72% 늘었다. 지난해에는 2013년보다 36% 늘어난 409만대가 팔렸다. 자동차 업계가 내놓은 전망도 밝다.

최근 중국 SUV 시장은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저가 SUV 모델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린 SUV 차량 모델 10개 중 8개가 중국 업체 모델이다. 중국 토종업체의 SUV 가격은 1500만원 전후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출시한 SUV가 인기를 끌면서 '제2의 봄날'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3월 시장점유율은 17.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보다 올랐다. 올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난 46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산 SUV 브랜드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8% 늘어난 36만대에 그친 점과 비교된다.

◆ 中 토종업체, SUV 선보이며 점유율 확장 박차

중국의 창청(長城)자동차는 이번 전시회에 하발 H7을 공개했다. 2년 전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인 하발 H7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이다. 창안 자동차는 H7과 함께 차체 길이를 늘인 H7L도 공개됐다.

창안 자동차의 H7L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BYD는 소형 SUV인 S1의 하이브리드 버전 ‘원(Yuan)’과 S3 SUV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송(Song)’을 선보였다. 송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BYD의 송
BYD의 원

충칭창안(重慶長安)자동차는 ‘CS35’와 ‘CS75’의 신형 모델을 내놓았다. 두 모델 모두 올 1분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기 차종이다.

충칭창안자동차의 CS35

광저우자동차는 트럼치(Trumpshi)GS4 모델을 출시했다. 이 차량은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충칭창안자동차의 CS75

◆ 글로벌 합작사, 친환경 장착한 SUV로 유혹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올 1분기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과 친환경 SUV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BMW는 이번 전시회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X5 X드라이브4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313마력,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L당 30.3㎞에 이른다.

BMW’X5 X드라이브40e’

시트로엥은 PHEV 인 ‘에어크로스 콘셉트카’를 처음 선보였다. 이 차량은 소형 SUV인 C4 카툭스를 기반으로 1.7L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8.1kg.m, 연비가 L당 58.8㎞에 이른다.

시트로엥 ‘에어크로스 콘셉트카’

메르세데스 벤츠는 콘셉트카 GLC 쿠페를, 혼다는 중국의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만든 신형 SUV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콘셉트카 GLC 쿠페

국내 업체들도 중국의 뜨는 시장을 겨냥해 SUV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에 맞춘 '올 뉴 투싼' 콘셉트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이 모델은 국내형 모델보다 차체가 10㎜ 높고 전·후면 하단부를 넓혔다.

현대차가 중국시장에 맞춰 선보인 올뉴투싼 콘셉트카

기아자동차도 최근 출시한 소형 SUV 'KX3'를 전시장 중심에 세웠다. 쌍용자동차는 전략 모델인 티볼리(중국명 티볼란)를 중국 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쌍용자동차, 티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