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 ‘성지’로 각광받는 네팔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트레킹 전문 여행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네팔 강진은 25일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휴양도시 포카라 근처에서 7.9 규모로 발생했으며, 이후 규모 4가 넘는 여진이 8차례 이상 이어졌다.

네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8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4700여명 수준이다. 한국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1명도 카트만두 북쪽 70km 지점에서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27일 국내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오지 트레킹 여행사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정확한 사고 피해 집계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개인적으로 두세 명씩 배낭 여행으로 트레킹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의 오지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혜초여행사는 현재 트레킹 2개팀과
1개 개별 여행팀 등 총 3개팀 29명이 네팔 인근을 여행 중이지만 이들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17일 ‘안나푸르나 푼힐+베이스캠프’코스를 11일 일정으로 출발한 1개 팀은 현재 네팔 지누단다 마을의 롯지(산장)에서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27일 오전 하산을 완료할 예정이다.

19일 셀프트레킹으로 개별 여행을 떠난 팀도 포카라에 도착해 휴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혜초여행사는 네팔 지진 사태와는 거리가 멀지만 24일 출발한 티벳 우정공로 문화탐방팀도 라사에 무사한 도착했다고 밝혔다.

혜초여행사는 27일 출발 예정인 트레킹 한 개 팀도 항공 상황과 안전 등을 이유로 출발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고객 사은 행사의 하나로 4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팀을 네팔에 보냈지만 현재 전원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야크는 27일 출발 예정인 15명으로 구성된 트레킹팀은 안전을 위해 출발은 무기한 연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네팔 트레킹의 경우 3~4월이 성수기여서 한국 여행사를 통해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지 않았더라도 배낭 여행 등으로 네팔을 방문한 이들이 최소 수백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