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한 서울 소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중대형을 뛰어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구 구성원 수가 점차 줄고 있고,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이전보다 더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도록 공급이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12개. 이 중 전용면적 85㎡이하 소형 면적과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면적을 동시에 분양하는 단지는 5개다. 5개 단지 중 3개 단지에서 소형 면적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분양을 시작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역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소형 분양가는 2164만원, 중대형은 2020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달 분양한 성동구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도 3.3㎡당 평균 소형 분양가는 2117만원, 중대형은 1893만원으로 2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이에 앞서 3월 분양한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1차' 역시 3.3㎡당 평균 소형 분양가는 1956만원, 중대형은 1799만원이다.
센트라스 1차는 면적이 작을수록 분양가가 커지고 있다. 전용면적 59㎡대 2개 타입의 3.3㎡당 분양가는 2100만원대, 전용면적 84㎡대 5개 타입의 3.3㎡당 분양가는 1800만~1900만원대, 전용면적 115.99㎡ 1개 타입의 3.3㎡당 분양가는 1799만원이다.
4월 분양을 마친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의 소형 면적 3.3㎡당 평균 분양가(1804만원)는 중대형(1809만원)보다 낮지만, 전용면적 84.81㎡의 1개 타입은 3.3㎡당 분양가가 1828만원으로 책정돼 더 높다.
가구 구성원 수가 줄어들어 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발코니 확장 등 이전보다 더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도록 아파트가 구성된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1인 가구, 2인 가구 등 가구 구성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용면적이 작은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가계소득이 한정된 상황에서 주거비를 줄여서라도 가용소득을 높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지가 아예 소형 면적으로만 지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올 1~4월 분양한 12개 단지 중 절반이 넘는 7개 단지에서 전용면적 85㎡이하의 소형 타입만 공급되고 있다.
이달 분양을 시작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3차'와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진관동 '은평뉴타운 힐데스하임',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SKVIEW'는 전용면적 39.30~84.98㎡로 지어진다.
3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한영해시안',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2차' 역시 전용면적 38.37~84.98㎡로 조성된다.
이에 앞서 1월 분양한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도 전용면적 59.98~84.98㎡로 구성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수요자들에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소형 아파트를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소형 아파트라도 서비스 면적을 추가할 수 있어 수요자들이 이전보다 더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는 것도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