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인 내츄럴엔도텍이 한국소비자원과 가짜 백수오 논란을 벌이면서 국내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의 기업으로 키운 김재수 대표(51·사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수 대표는 서강대 화학공학과 82학번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유공(현 SK)과 한솔 등의 기업에서 10여년간 정밀화학 전문가로 일했다. 2009년에는 서강대에서 산업바이오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 대표는 벤처 열풍이 거세던 1999년 면역 증강제를 개발하던 지인을 만나 창업에 뛰어 들었다. 이 때 그동안 모은 돈을 투자해 날리기도 했지만 2001년 아파트를 팔아서 마련한 1억2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내츄럴엔도텍'이란 바이오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 때 최고의 제약사가 판매하는 호르몬 대체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르몬 시장이 축소되자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안전한 호르몬 제품을 만들면 전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천연 호르몬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는 동의보감 등 고서(古書)를 뒤져 여성에게 좋다는 한약재 71가지를 추려냈고 약재마다 성분을 추출해 골(骨)밀도, 세포실험 등을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갱년기 여성에 좋은 백수오·속단·당귀 등 3가지 약재를 찾아냈다. 하지만 재배 장소, 수확 시기에 따라 함량이 들쑥날쑥한 한약재에서 균일한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당시 코스닥에 상장시켜 주겠다며 기술을 탈취하려는 사람들에게 속아 회사를 날릴 뻔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창업 7년 만인 2008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개발에 성공했다. 2010년 식약처로부터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이후 원재료를 공급하는 거래처를 하나둘 확장했고, 현재 국내에서 '백수오'란 이름으로 팔리는 30여종의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최대 의약품 판매 업체인 '월그린'과 캐나다·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파키스탄 등 6개국 32개 업체도 이 회사의 원료로 제품을 만들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2012년에는 완제품인 '백수오궁'을 직접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 매출은 2012년 216억원에서 2013에는 843억원으로 300%가량 성장했다. 2014년에는 12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매출 목표는 1600억원 이었다.

김 대표는 한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12월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사회와 결실을 나누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원을 기부해 600번째 고액기부자(아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