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자금 회수 창구 역할"…4월 27일 75개 종목으로 스타트

비상장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거래인프라 'K-OTC BB'가 구축된다. K-OTC BB는 4월 27일 개설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23일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정책 추진 방안'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2000년 3월 개설한 프리보드시장은 거래 활성화에 실패했다. 낮은 진입 규제와 높은 공시부담 등으로 우량기업들은 프리보드 진입을 기피하고 비우량, 거래소 퇴출기업들 위주로 시장에 진입하는 부작용이 초래됐다.

이후 금융위와 협회는 지난해 1월 프리보드 개편방안을 발표, 기존의 프리보드를 우량 비상장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제1부(K-OTC)와 중소·벤처기업 등 모든 비상장법인 주식이 거래되는 제2부(K-OTC BB)로 분리 운영키로 했다.

K-OTC는 시장 개설과 동시에 삼성SDS 등이 거래되며 활성화에 성공했다. K-0TC는 지난해 8월 25일 개설 때만 해도 기업수가 48개사 정도였으나 현재는 116개로 늘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9000만원에서 18억3000만원 가량으로 늘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공개(IPO)나 M&A 외에 모험자본의 투자자금 회수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제2부(K-OTC BB)가 개설되면 비상장주식 거래에 관심이 커진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OTC BB에서는 통일규격증권 발행 등 최소한의 형식적 요건만 갖추면 등록 및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장외에서 주로 거래되는 종목(75개)으로 개설하되 투자자 주문 등으로 증권사가 요청하는 경우 즉시 추가할 계획이다.

K-OTC BB는 자격제한 없이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영하지만 허위매물 등 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해 매수 및 매도 주문을 위한 증거금이 100% 징수된다. 매수주문은 매수대금에 해당하는 투자자 예탁금 잔고가 있는 경우에만 접수되며 매도 주문은 해당 주식이 입고된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4월 27일 K-OTC BB 개설 때는 대우, 대신, 골든브릿지, 메리츠, HMC, 코리아에셋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한다. 6월까지는 NH투자, 하이투자가 추가된다. 신한과 동부, 리딩 등은 참여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