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모터쇼'와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뉴욕 모터쇼에서는 전통의 고급차들이 단연 돋보였다. '링컨 컨티넨털 콘셉트카' '롤스로이스 팬텀' '캐딜락CT6' 등 이른바 '형님차'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잇따라 선을 보인 것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 조짐 속에서 저유가까지 맞물려 한동안 소형차 비중이 높았던 트렌드의 변화가 확실하게 감지됐다.

미국 포드는 고급차 모델 '링컨 컨티넨털'의 콘셉트카를 내놨다. 링컨 컨티넨털은 1939년 최초 출시 이래 2002년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반 세기 이상 미국 상류층에게 지지를 받았지만 SUV와 픽업의 인기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콘셉트카는 201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링컨의 최고급 모델이자 13년 만에 부활을 예고하는 10세대 모델이다. 링컨 컨티넨털 콘셉트카는 고성능 3.0리터(L) V6 에코부스트 엔진을 사용했고, 운전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편안한 드라이빙' 혹은 '역동적 드라이빙'을 선택할 수 있는 '링컨 드라이빙 컨트롤 기능'을 집어 넣었다.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 레벨(Revel)의 카오디오에, 자리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완전히 젖혀지는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 등 다양한 프리미엄 사양도 빠짐없이 갖췄다. 포드의 마크 필즈 CEO는 "시끄럽고 화려하기보다는 단순하고 조용하게 기대를 앞서는 것이야말로 럭셔리의 정수"라고 밝혔다.

(왼쪽부터)GM캐딜락 CT6 / 맥라렌570S 쿠페/ 포르쉐 뉴 박스터 스파이더 /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수퍼카'의 대명사 격인 롤스로이스 역시 뉴욕 모터쇼에서 팬텀 드롭헤드 쿠페를 선보였다. 고급스런 느낌의 금속 외장은 물론, 차량 내부에도 남다른 개성을 담은 모델이다. 울 소재를 사용한 고급 카펫에, 질 좋은 가죽 시트를 사용했다. 롤스로이스는 이 모델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주문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롤스로이스가 지난해 선보였던 드롭헤드 쿠페 모델의 경우 영국에서 45만 파운드(약 7억7000만원)에 판매됐다.

GM의 고급차 라인인 캐딜락은 후륜 구동 대형 세단인 CT6를 공개했다. 기존 캐딜락의 주요 모델이었던 XTS보다 더 상위 모델인 CT6는 새로운 경량 플랫폼과 신소재를 적용, '가장 가볍고 민첩한 자동차'를 추구한다. 외관에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급스러운 크롬 장식들을 넣었고, LED 기술이 적용된 헤드 램프를 사용했다. 길이가 5.2m쯤 되는 캐딜락 CT6는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돼 다른 프리미엄 대형 세단과 경쟁하게 된다.

스포츠카의 강자인 포르셰는 뉴 박스터 스파이더를 선보였다. 기존 모델 대비 최대 31㎏ 가볍게 만든 차체에 375마력, 3.8리터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또 다른 수퍼카 브랜드인 맥라렌도 570S 쿠페를 처음 공개했다. 3.8리터 V8 트윈 터보엔진을 탑재해 출력이 570마력에 이른다. 이런 차종에서 드문 10.8㎞/L의 연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