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金建, 사진) 전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김 전 총재는 1929년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씨의 3남으로 태어나, 서울대(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1년 한은에 입행했다. 한은 외환관리부장과 자금부장 등을 거쳐 1980년 한은 부총재를 지냈고, 1984년 한국증권거래소 사장을 거쳐 1988년 17대 한은 총재로 취임했다.
김 전 총재는 한은 설립 이후 4년 임기를 채운 첫 번째 총재다. 총재를 지낼 당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지금 한은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총재에서 물러난 후에는 한은 고문으로 있다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이광일씨와 아들 재민(동의대 교수), 성민(KAIST 경영대 교수), 황민(연세대 원주의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1일. 장지는 천안공원. 02-3410-3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