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아기가 엄마와 느끼는 ‘유대감’을 개도 주인에게서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와 자식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서로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을 개와 주인도 마주보면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일본 아자부대학(麻布大) 등의 연구팀이 17일 미국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개와 주인이 눈을 맞추고 스킨십을 하면 서로의 몸속에 안심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증가해 서로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개와 개 주인 30쌍에게 30분간 눈을 맞추고 스킨십을 하는 등 교류하게 하고 소변에 포함된 옥시토신의 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개와 주인이 장시간 마주 본 8개 조에서는 개와 주인 모두 옥시토신 농도가 상승했다. 특히 사람은 개와 눈을 맞춘 시간이 짧았던 그룹에 비해 길었던 그룹은 옥시토신 농도 증가가 두드러져, 평소보다 3.5배 정도 올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쥐들이 옥시토신으로 유대감을 강화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사람과 개처럼 서로 다른 종(種) 사이에서 옥시토신으로 유대감이 강화되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을 진행한 나가사와 미호(永沢美保) 박사는 “개와 사람 사이의 특별한 유대감은 오래 전부터 가축화(化)를 통해 진화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