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8.96. 지난 2011년 5월 2일 코스피지수 종가다. 국내 증시가 문을 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갈 길이 멀어 보였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어느새 눈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16일 종가(2139.90)에서 89포인트(4.2%) 이상 오르면 4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700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2008년에 기록했던 800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이미 봄이 왔다.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겼던 증권사 영업점에는 온라인 주식 주문에 서툰 60대 이상 투자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콜센터를 통해 주문을 넣거나 유망한 종목을 묻기 위한 전화가 하루에 수십만 통씩 쏟아지고 있다.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해 6~7조원으로 뚝 떨어졌다가 올해 10조원을 훌쩍 넘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에 발표했던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 바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200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얼마 전부터는 2300을 언급하는 증권사도 나타났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 국가들과 신흥국과 비교한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 풀린 돈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하나 둘 고개를 들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고 금리가 낮은 것은 새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실제 증시로 이동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30~40대 투자자들은 주거비 안정과 더불어 소득이 증가하는 등 투자여력이 생겨야 증시로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 실적이 정말 좋아질 지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국내 증권사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다른 수출기업들도 그럴 지는 불확실하다. 국제유가 하락 등 비용 절감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최근의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리스 부채 문제 등 해외 악재가 변수가 될 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달 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72억유로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로존의 지원이 없으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을 검토할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