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투자 열기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한국이 아시아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드 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증시 담당 대표는 관련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너무 빨리 상승했다"면서 "한국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50%가 넘게 상승한데 이어 올초부터 지금까지 27% 더 올랐다. 홍콩 증시 역시 올해만 17%가량 상승했다.
크랩은 "가파르게 상승한 미국과 중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미미한 한국 증시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하며 "한국시장은 기대치가 낮은 반면 투자 대비 괜찮은 가치를 제공해 미국과 중국의 증시 과열에 따른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코스피가 14일(한국시각) 4년만에 처음으로 2100선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동안 2조960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고 이달에는 17일 기준 코스피에서 7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헤럴드 반 더 린데 HSBC 아시아 증시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지난해 말까지 한국 증시에는 뮤추얼펀드 자금이 많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뮤추얼 펀드 자금이 유입되며 포트폴리오가 바뀌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만 해도 원화 강세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달 발표될 1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투자은행 UBS는 "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IT, 석유화학, 유틸리티, 인터넷, 철강, 통신 및 소비자 부문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UBS는 또 코스피의 목표지수를 2150에서 2250으로 상향 조정하고 실적 상승률 전망치를 5%에서 12%로 높였다.
한편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지 않은 중국 경제에 투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나바로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방자치단체들의 마구잡이 인프라 건설 사업과 정부 개입에 의한 수출주도형 경제 모델로 성장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이끌던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더 이상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