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쉽게 만든 것이 성공 비결입니다."

신작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레이븐'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레이븐은 지난 6개월간 국내 게임 시장 1위를 달리던 핀란드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을 제치고 지난달부터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3월 12일 출시된 레이븐은 4월 14일까지 게임 분야 최고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만건, 일일 매출액(추정치)은 10억원 이상이다.

모바일게임 레이븐 개발사인 에스티플레이 유석호 대표는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쉽게 만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레이븐 개발사인 에스티플레이의 유석호 대표<사진>는 "게이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3D(입체) 그래픽과 속도감 있는 액션이 특징인 레이븐의 주 이용자는 30~40대 남성이다. 야근, 과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 유 대표의 논리다.

"최대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게임 캐릭터가 스스로 플레이를 합니다. 업무를 보면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자동 사냥' 기능입니다." 유 대표는 사람마다 즐거워하는 부문이 다르기 때문에 공짜 아이템, 뽑기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집어넣었다고 덧붙였다.

레이븐 게임이 처음부터 술술 풀린 것은 아니다. 초기 버전은 여러 게임 유통사에서 "성공 가능성이 없다"며 퇴짜를 맞았다. 그때 유 대표에게 조언을 해준 사람이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였다. "제작자가 만족하는 게임 대신 이용자와 시장이 만족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그 뒤 게임 대부분을 이용자 친화적으로 뜯어고쳤죠." 이후 새로 태어난 레이븐은 넷마블과 게임 유통 계약을 맺었다.

유 대표는 네이버 플랫폼을 사용해 게임을 배포한 것도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 쉬우니까 이용자 연령대가 점차 넓어지고, 여성 이용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