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역동의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 건설 현장. 레미콘과 덤프트럭이 분주히 오가고, 근로자들은 지상 고가(高架) 철로에서 콘크리트 타설(打設) 작업으로 분주했다. 차로 1~2분 떨어진 곳에 있는 'e편한세상 광주역' 건설 현장에서 10여대의 타워크레인이 작업하는 모습도 한눈에 들어왔다. 주민 김모(43)씨는 "내년이면 판교까지 단 세 정거장이면 간다"며 "분당·판교 생활권에 포함된다는 기대감에 새 아파트도 계속 들어서고 주변 집값도 올랐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경기 성남시와 여주시를 잇는 복선(複線) 전철이 개통되면 경기도 분당·판교 생활권으로 편입되는 경기 광주 태전지구를 하늘에서 촬영한 모습. '광주의 강남(江南)'으로 불리는 태전지구에는 올 4월 아이파크, 5월 e편한세상, 7월 자이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성남~여주 복선전철 사업이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경기도 성남·광주·이천·여주를 통과하는 총 57㎞ 길이의 복선 전철로, 11개의 역이 설치된다. 이 노선은 기존 신분당선(판교역)과 분당선(이매역)으로 연결된다. 지하철 강남역 등 서울 강남권까지 경기도 광주에서 30분 정도, 여주에서도 50분대에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광주 태전지구에 유명 아파트 브랜드 집결

광주시 태전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는 평일 오전인데도 손님맞이로 바빴다. 중개업소마다 전화 통화나 상담이 진행 중이었고, 손님과 계약서를 쓰는 곳도 있었다. K부동산 관계자는 "올 들어 성남이나 이천 등 외지 손님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분당 전세금이면 여기서는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으니 기존 아파트와 분양시장이 모두 호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공인중개사 사무소 김심전 대표는 "광주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조건에도 대중교통이 안 좋아 그동안 집값이 저평가됐다"며 "복선전철 개통에 이어 2017년쯤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까지 뚫릴 예정이어서 태전지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전동 '성원상떼빌'과 '우림필유' 등은 전용 84㎡ 중심으로 올해 매매가격이 2000만원 이상 올랐다.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조성되는 태전지구는 올해에만 8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17일부터 분양하는 '태전 아이파크'는 광주역과 차로 5분 거리인 데다가 단지 남쪽에 바로 중심상업지역이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이달 말 태전5·6지구에 314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태전'을 공급한다. 하반기엔 GS건설효성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김창수 현대산업개발 분양소장은 "올해 광주 태전지구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들의 '전쟁터'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예전엔 분양시장 청약자의 70~80%가 광주 지역 주민이었지만 교통이 좋아지면서 작년부터는 외지인 청약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고 말했다.

전철 노선 따라 상권 활성화, 투자 수요 늘어

신둔·이천·부발 등 3곳의 역이 들어서는 경기도 이천 일대도 복선전철 개통의 수혜지로 꼽힌다. 이천시 증일동 '현대홈타운' 전용 84㎡는 2억원대 중반인 매매가격이 최근 1년 사이 1500만원 이상 올랐다. 이달 분양하는 롯데건설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한양 '이천 증포새도시 한양수자인'도 복선전철 이용이 편리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단지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김광석 이사는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늘고, 주변 상권(商圈)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수요가 생기는 만큼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전철 개통으로 경기도 광주와 이천 일대 신규 분양 아파트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며 "그러나 기반시설 조성과 역세권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투자에 앞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