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범(왼쪽) 500V 대표와 유석호 페녹스 벤처캐피탈 한국지사 대표가 10일 서울 역삼동 500V 사옥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벤처 기업 연합체 500V(오백볼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인 페녹스 벤처캐피탈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500V는 올해 2월 출범한 벤처 연합체다. 교육, 광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 회사다.

이번 투자는 페녹스 한국지사(페녹스 벤처캐피탈 코리아)의 추천을 받아 페녹스 미국 본사가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녹스 본사가 한국 회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500V가 처음이라고 500V는 밝혔다.

페녹스는 2011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됐으며, 스타트업과 프리-IPO(기업공개 전) 단계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문적으로 한다. 페녹스는 전 세계 5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페녹스는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육성 기업)인 와이컴비네이터를 통해 뷰티 이커머스 스타트업 미미박스의 미국법인에 투자하기도 했다.

유석호 페녹스 한국지사 대표는 “M&A에 기반을 둔 500V의 벤처 연합 모델은 성장성과 안정성,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성 등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3가지 요소를 모두 가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김충범 500V 대표는 “한국의 벤처 연합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유명 벤처캐피탈인 요즈마그룹이 지난달 500V에 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요즈마그룹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히며 국내에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