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물량과 몰려드는 청약자들로 봄 분양시장이 뜨겁다.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마다 인산인해다.

하지만 건설업계 마음은 쉽게 놓이지 않는다. 분기별 역대 최대 공급량 기록을 갈아 치울 정도로 신규 주택이 쏟아지면서 주택건설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남 다른 상품을 내세워야 하는 건설업계는 실속을 강조한 평면을 잇따라 선보이며 청약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방을 잡아라

특히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주부를 노린 특화 설계가 눈길을 끈다. 아파트 선택을 결정하는 의사권이 대부분 주부들에 달렸다는 점도 건설사가 '여심(女心)' 중심의 설계에 주목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주방 특화에 설계 초점을 둔 단지들이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보통 거실이나 침실을 계약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평면을 차별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젠 맞춤형 평면 다각화의 시도가 부엌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B10블록에 짓는 시흥 배곧 한신휴플러스(전용 68~84㎡, 1358가구)다. 10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이 단지는 주방 특화 설계가 돋보인다. 종전에는 중대형 면적에서가 적용했던 주방 설계들을 전용 84㎡ 이하 중소형 가구에도 적용한 것이 특징.

예컨대 주방강화형으로 설계한 84㎡ A타입은 주방강화형 타입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 공간을 수납공간(팬트리)과 주방으로 분리해서 전면에는 팬트리, 후면은 주방과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주방을 넓게 쓰는 효과가 있다.

배곧신도시 한신휴플러스에 적용된 주방강화형 설계 도면.

수납통합형은 부엌을 대용량 수납공간으로 조성한 특징이 있다. 'ㄷ'자형 설계가 적용되며 식탁을 놓는 공간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일랜드 상부 2면 오픈 코너 선반이 설치된다.

수납분리형은 팬트리 공간을 기능별로 각각 분리해 수납 기능을 극대화한다. 거실과 식탁을 놓는 공간에 있는 팬트리를 가족 공동수납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방쪽 팬트리는 주방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꾸몄다.

맘스데스크에 지하창고까지

우미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에 분양하는 우미린 센트럴파크(59~84㎡, 1260가구)에도 주부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이 단지도 중소형으로 지어지는 아파트지만 주방을 'ㄷ'자로 설계한다. 전용 59㎡형은 계절별 생활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지하창고가 있고 75㎡형은 현관 옆에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다.

84㎡형은 주방에 '맘스데스크'(mom's desk)와 팬트리 공간을 넣었다. 주부를 위한 서비스 수납공간과 주부 전용 공간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아이에스동서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짓는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74~84㎡ 489가구)도 'ㄷ'자형 주방설계와 측면 발코니, 알파룸 설계를 해 수납공간과 서비스 면적 제공에 신경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