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절반 이상이 갤럭시S6를 보러 옵니다. 그런데 가격만 물어보고는 혀를 차고 나가네요."
삼성전자(005930)새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가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첫 주말을 맞은 시내 이동통신 대리점은 간만의 대목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적은 보조금 탓에 생각보다 실(實) 구매자가 많지 않다고 푸념했다.
조선비즈는 11~12일 이틀간 서울 강남, 용산, 경기도 부천, 시흥 등 인구 밀집지역의 이동통신 3사 대리점에 나가봤다.
대리점장과 직원들은 갤럭시S6와 엣지를 보러 오는 손님이 많다면서도 실 구매자 수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SK텔레콤(017670)대리점장은 "이달 초 예약을 받았던 물량 2대가 나간 이후 더 팔지는 못하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은 "엣지의 경우는 애초에 초기 물량을 적게 들여와 판매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S6는 통신사별로 80대를 들여왔는데 아직 30대 가량이 남았다"며 "예약만 걸어놓고 실제로 사지 않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갤럭시S6 출고가는 저장용량 32GB 모델이 85만8000원, 64GB 모델이 92만4000원이다. 화면 양 끝이 살짝 휘어 있는 갤럭시S6 엣지는 각각 97만9000원(32GB), 105만6000원(64G)에 출고가가 책정됐다.
'이동동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탓에 과거와 같은 보조금 과열경쟁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10일 공시된 이동통신 3사 보조금은 12만원~21만1000원 수준으로 그나마도 단통법이 정한 보조금 상한(33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24개월 약정으로 구매해도 단말기 값으로 월 3~4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경우, 기본료와 단말기 값을 합쳐 월 납부액이 1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강남 지역 KT(030200)대리점장은 "국산 스마트폰은 시간이 지나면 보조금이 많아진다는 학습효과가 있어 초반에 손님이 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갤럭시노트3' 등 구형 스마트폰의 공시 보조금이 일제히 올라간 바 있다.
출시 15개월이 지나면 단통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당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3의 보조금을 70만원 안팎까지 올렸다. 여의도 지역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경기도 좋지 않은데 그나마 있는 고가 스마트폰 수요층의 상당수를 지난해 연말 애플 아이폰6가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시장 반응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시간이 갈수록 실구매로 전이(轉移)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용산에 위치한 이동통신 3사 판매점장은 "젊은 층 선호가 뚜렷한 아이폰과 달리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장년층의 선호도도 높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다"며 "책으로 보면 '스테디 셀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웃에 위치한 KT 대리점 직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대세로 몰리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며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약간만 더 풀어도 금세 실 구매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