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다녀간지 꼭 한 달을 맞은 세브란스병원. 환자를 돌보는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한달 사이에 의료진과 직원들의 세브란스병원 소속이라는 자부심이 커졌다.
10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세브란스병원 130주년 개원식'에서는 이전 해와 달리 많은 내부 직원들이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그동안 개원 기념식에는 보직을 맡은 의료진과 행사를 진행하는 직원 위주로 참여했다. 이번 리퍼트 대사 입원으로 전국민의 주목을 받으면서 훌륭한 일을 하는 직장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제중원은 1885년 4월 10일 한국에 처음으로 생긴 서구식 병원으로, 세브란스병원 설립자인 호러스 알렌 선교사가 주축으로 참여하면서 세브란스병원의 오늘날을 있게 했다.
이날 리퍼트 대사는 축하 영상을 통해 세브란스병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피습으로 큰 상처를 입었을 때 훌륭한 의료진의 정성어린 치료에 감사하다"며 "지난 130년간 미국과 미8군과 긴밀한 협력을 갖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 중 한 곳으로 자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달 5일 진보성향 단체의 대표에 얼굴과 팔을 피습당했다. 곧바로 5~10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다친 부위를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얼굴 흉터를 아물게 하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미세 신경이 절단된 왼쪽 손가락에는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오는 14일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을 포함한 100명을 초청해 완치 기념 만찬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정남식 연세의료원장,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을 비롯해 리퍼트 대사의 병원 안내를 맡은 인요한 국제진료센터소장, 수술을 맡은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와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 등이 대거 참석한다. 세브란스병원은 리퍼트 대사에 특별한 선물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리퍼트 대사가 다녀간 이후 병원 내부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며 "130년 전 열악한 환경에서 인술을 펼친 설립자의 정신을 계승하고 가치를 나누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도 세브란스병원은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질 의사를 배출하는 의학 교육기관이 되고, 세계적 의학 연구기관으로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우리나라 모든 의사들에게 뜻 깊은 날"이라며 "130년 전에 큰 뜻으로 세워진 제중원은 대한민국 의학의 모태가 됐고, 세브란스병원은 수많은 의학인재를 배출해 의료계에 공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