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백산OPC가 단돈 1만원에 팔렸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대주주가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백산OPC는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라 최대주주가 백산 외 4인에서 모건산업으로 변경됐다고 8일 공시했다. 백산 외 특수관계인 4인이 보유하던 백산OPC 주식 627만6533주와 경영권을 모건산업에게 양도했다. 양수도 대금은 1만원이다.

인쇄매체 전문업체인 백산OPC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키코(KIKO) 사태의 타격을 받아 실적이 악화됐다. 백산OPC가 키코 사태로 입은 손실 규모는 218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3년에는 캐논과 특허권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소송에 패소한 백산OPC는 캐논에 수백억원대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 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013년 6월 "백산OPC가 캐논 가부시키가이샤에 손해 배상금 14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당시 백산OPC 자기자본의 37.4%에 해당되는 규모다.

모건산업은 인수 조건으로 백산OPC가 지불해야 하는 보증채무 276억원 면책적 채무 인수하고, 백산OPC의 특허 채무충당금 2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또 제1회 전환사채 70억원을 인수 및 납입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백산OPC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