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핵심인 빅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빅데이터 활용 기준을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선비즈 주최로 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미래금융포럼' 세번째 세션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빅데이터'라는 주제로 이영환 건국대학교 교수,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 본부장, 아낫 지림-호바브 고려대학교 교수,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이사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종석 센터장은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핀테크라는 것이 금융과 IT가 합쳐지다보니 금융은 금융 나름의 규제가 있고, IT도 통신쪽에서 지정한 통신법을 따라야 한다"며 "현재 빅데이터의 합법, 불법 여부는 핀테크쪽에서 아직 어느 누구도 감히 얘기할 수 없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영환 교수는 정부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내세우는 '비식별화 조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비식별화 조치란 인터넷 상에서 수집한 정보에 개인정보가 포함된 경우 개개인 여부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현재 금융당국이나 정부는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면서 데이터를 비식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데이터를 비식별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낫 지림-호바브 고려대 교수도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100% 비식별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소비자에게 권익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빅데이터 분석과 기존 기업들의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 분석을 혼동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비유를 하자면 CRM은 논 농사와 같이 어떤 작물을 심을지를 미리 정하는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은 고가의 산삼을 캐는 심마니에 가깝다"며 "전통적인 저장 데이터 분석도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지만, 빅데이터는 과거와 매우 다른 파괴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전혀 다른 세계를 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