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되는 가장 큰 이유가 한류 드라마나 가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 연구팀이 외국인 관광객 8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3%(553명)이 ‘한국 드라마나 K-팝 스타를 알게 되면서 이들이 모델로 있는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2013년 9월부터 10월 13일까지 명동과 압구정 로드샵에서 쇼핑 중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한편 화장품 업체들이 진행하는 광고의 효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 중 ‘대중 매체의 광고를 통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응답은 불과 3%였다. 이는 응답자의 6.3%가 ‘한국 관광 후 처음 한국 화장품을 알게 됐다’고 응답한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 화장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관광객의 62%는 한국 화장품 사용 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색조 화장을 할 수 있어서’(32.5%), ‘주변에서 예뻐졌다고 해서’(29.3%), ‘기능성이 뛰어나서’(19.6%) 순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화장품 종류는 파운데이션, 아이쉐도우, 볼터치 등 색조 화장품이 49.1%로 가장 많았고, 미백, 노화 억제 등 기능성 화장품이 24.9%로 뒤를 이었다. 스킨케어 제품은 18.5%, 헤어 및 바디제품은 7.4% 순이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영재 한양대 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8일 발표한 논문을 통해 “한류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한국산 화장품 구매와 직결되고 있다”며 “현재의 중저가 화장품 라인의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기능성 제품 등 고가 화장품 연구 개발에 힘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