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S투자자문이 최근 선물투자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WS투자자문은 일명 ‘타워팰리스 부자’로 유명한 박상운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입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FWS투자자문은 주식과 함께 선물⋅옵션에 주로 투자합니다.

FWS투자자문의 투자일임계약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 투자일임자산 총액은 1608억이지만 평가금액은 811억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운용손실이 컸다는 얘기입니다.

FWS투자자문은 설립 초기부터 화제였습니다. 박상운 대표는 1999년 타워팰리스가 미분양됐을 때 여러채를 사들여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부터 ‘투자 고수’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의 집과 회사가 모두 타워팰리스에 있습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대주주로 있습니다.

박 대표의 독특한 영업방식도 논란거리였습니다. 재벌 2, 3세와 신흥재벌 등 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 미녀 프라이빗뱅커(PB)들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미녀 PB팀으로 이목을 끌겠다는 작전이었습니다. 미인대회인 미스 월드 유니버시티, 아나운서, 시황캐스터 출신 등이 실제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투자자문업계 한 관계자는 “미녀 PB들을 고용해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자산을 유치하는 등 효과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직원들간의 불협화음, 전문성 부재 등의 문제도 발생했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FWS투자자문의 선물투자 손실은 FWS투자자문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반대매매 당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7일 낮 12시쯤 두 종목이 갑자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는데, 한국투자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도 주문이 나왔습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담보로 잡은 고객 주식에 대해 강제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WS투자자문은 담보로 잡혔던 한국타이어 주식 약 160억원어치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 40억원어치를 반대매매 당했습니다. FWS투자자문은 두 종목의 주식을 담보로 선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냈고, 신용을 제공한 한국투자증권이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식을 매도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진상 조사에 나섰고 박상운 FWS투자자문 대표는 “선물 투자로 손실을 본 것은 맞지만, 계약을 취소하면 증거금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마음대로 반대매매를 해버렸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측은 “계약대로 반대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FWS투자자문 관계자는 “약 200억원 가량의 반대매매를 당했지만 실제 손실은 몇십억원 정도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