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레스토랑에 설치된 비트코인 현금지급기(ATM).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미국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의 잇단 참여로 아직 초기 단계인 비트코인 산업이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카고의 고주파거래 업체 DRW홀딩스는 지난달 문을 연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회사인 디지털애셋홀딩스에 창업 멤버로 투자했다. DRW는 "자회사인 컴버랜드 마이닝앤머티리얼스가 가상화폐 거래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부에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 부서를 둔 다른 금융사들도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WSJ는 "비트코인 투자자가 늘고 금융 서비스 회사들이 거래를 간소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하면서 프랍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 투자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타델증권과 뉴저지 KCG홀딩스는 지난달 장외시장에 상장한 비트코인투자신탁의 주식을 사겠다고 나섰다. 비트코인투자신탁은 자산가들에게 주식을 발행하는 펀드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KCG홀딩스 대변인은 "신탁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KCG홀딩스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은 발행 총량이 정해져 있으며, 새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캐야(mine) 한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 수단으로 주목받았으나, 보안 위험, 범죄 악용, 가격 급변동 등 우려도 많이 제기됐다. 특히 가격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화폐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가 많다.

비트코인 거래 시장의 규모도 여전히 작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서로 사고팔 참여자가 많지 않아 거래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