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역사상 최초로 노동조합 주도의 파업이 일어난 삼성테크윈은 국내 대표적인 방위사업체다.
1977년 삼성정밀공업㈜로 출발한 이 회사는 이후 카메라 생산, 항공기 엔진 제작, 반도체 부품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984년 155mm 자주포 생산을 시작하면서 방산업체로서의 위용을 갖췄다.
삼성테크윈은 1980~1990년대는 항공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1986년에는 차세대전투기사업(KFP) 주계약자로 선정됐고 1987년에 회사명을 삼성항공산업(주)으로 바꿨다. 항공 사업을 삼성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후에도 1991년에는 한국형 전투기사업 납품계약을 체결했고, 1993년 사천에 항공기 조립공장을 세웠다.
이같은 삼성의 항공기 사업 광폭 행보는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 대우 등 주요 대기업들이 항공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과잉투자가 발생했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빅딜이 추진됐다.
이 때 삼성은 항공기 조립을 맡고 있던 항공기 사업본부와 사천공장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물적분할로 양도했다. 삼성테크윈이 KAI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된 배경이다.
사명을 삼성테크윈으로 바꾼 2000년 이후에는 방위산업과 항공기 엔진, 카메라 사업을 주요 축으로 삼았다.
1998년 세계 두번째로 사거리 사거리 40km급 자주포 K9을 개발한 데 이어, 2002년에는 휴대폰용 카메라 생산을 시작했고 2004년 차세대 전투기 F-15K 국산화 엔진 1호기를 생산해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삼성 케녹스'라는 브랜드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은 삼성이 추진하는 신수종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정밀 의료기기와 유전자 검사기 등 진단사업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잦은 사업 조정으로 매출구조가 불안정해졌다. 2009년에는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를 분할해 별도법인 삼성디지털이미징㈜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2010년 1월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부로 통합됐다.
2010년에는 CCTV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시큐리티 사업을 양도받았으며, 삼성전자로부터 방산업체 삼성탈레스 지분을 인수했다. 2011년에는 사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카메라폰 모듈생산 사업을 중단, 지난해 4월에는 반도체부품사업을 해성DS에 양도했다.
현재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보안 시스템 반도체 조립장비 가스압축기 LNG운반선 및 FPSO용 에너지장비 시스템 항공기 엔진 자주포, 장갑차, 국방용 로봇 등이 있다.
지난 2010년 5월 경기도 판교에 R&D센터를 준공했고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제1사업장에서는 반도체부품, 성주동 제2사업장에서는 항공기엔진과 부품, 신촌동 제3사업장에서는 방산 부문을 맡고 있다. 삼성테크윈 전체 직원(국내 사업장)은 4700명으로, 방산부문 종사자는 2400명에 달한다.
군에 납품하는 방산부문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CCTV와 반도체 칩마운터 등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사업부문 분사 등 대규모 사업조정이 이뤄지기 전인 2010년만 하더라도 매출 3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2300억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2조6000억원으로 주저앉았고, 11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