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중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와 종로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지구인 곳인 만큼 소형 가구의 월세 선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월세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한 곳은 마포구, 동작구, 강동구 등으로 조사됐다. 마포구는 직주근접을 중요시하는 1인가구와 신혼부부 수요가 늘어 영향을 받았다. 동작구와 강동구는 재건축에 영향이 컸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월세 거래량은 5만2438건으로 지난해(4만7929건)에 비해 9.4% 증가했다. 이 중 월세거래는 1만5411건으로 올해 1분기 전·월세 거래량의 29.4%를 차지했다. 지난해 월세 거래 비중 25.8%에 비해 3.6% 포인트 증가했다.
◆ 전세 거래 비중 중구와 종로구 가장 높아…전셋값 비싼 강남·서초가 뒤이어
월세 거래 비중은 2년 전인 2013년 1분기(20.6%)에 비해서는 8.8% 포인트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월세 거래량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세거래는 2013년 1분기 9646건에서 2년만인 현재 1만5411건으로 37.4% 대폭 늘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월세 거래 비중이 40%를 넘어선 곳도 있다. 중구와 종로구다.
중구는 전·월세거래량 556건 중 227건이 월세 거래로 40.1%를 차지한다. 종로구는 전·월세 거래 387건 중 155건이 월세 거래로 40.05% 비중을 차지했다.
업무지구인 곳인 만큼 1인 가구 월세 수요가 많고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지역은 중심 업무지구로 월세가 비싸더라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고수익 직종 종사자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다음으로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전·월세 거래 5585건 중 월세가 1985건으로 35.5%, 서초구는 3716건 중 1285건으로 34.6%를 차지했다. 전세가격이 높아진 영향이 강한 곳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가장 높은 곳이다. 부동산114의 3일 시세기준 서초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878만원, 전세금은 6억3651만원이다. 강남구는 매매가격 평균 10억1922만원, 전세금은 5억7567만원으로 서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다.
서초와 강남은 전세 주택 수요가 꾸준한 곳인 한편 집주인 월세 선호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월세 비중 역시 강남구는 2년 전에 비해 13% 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서초구는 12.5% 포인트 늘었다.
이외에 월세 거래 비중이 높은 곳으로는 관악(33.8%), 동작(31.4%), 동대문(31%), 송파(30.9%), 구로(30.2%), 성동(29.9%)으로 서울 평균인 29.4%보다 높게 나타났다.
◆ 마포구 월세 거래량 급증…재건축 영향에 동작구, 강동구도 늘어
월세 거래량 증가폭으로만 보면 마포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마포구 월세 거래량은 442건이었지만 올 1분기 마포구 월세 거래는 788건으로 급증했다. 상승률로는 78.3%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마포구 다음으로 월세거래량 상승폭이 큰 곳은 동작구다. 동작구는 지난해 1분기 435건 거래에서 올해 1분기 673건으로 54.7% 증가했다. 상승폭만 보면 24% 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마포구 월세 거래가 급증한 것은 2가지 이유다. 가장 큰 이유는 입지다.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다. 이 때문에 1~2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집중됐다. 또한 전세금이 높아 직주근접을 중요시하더라도 전세금이 부담인 소형 가족이 월세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함께 마포구는 지난 2년간 물량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전세물량과 함께 월세 물량이 증가한 점이 월세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구는 올 1분기 월세 거래량이 837건으로 1년 전보다 50.26% 늘었다. 상승폭으로 보면 동작구와 강동구가 마포구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대폭 증가한 곳이기도 하며 강남구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도 받는 곳이다. 이 때문에 월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동작구 역시 서초구와 가까워 서초구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주인 월세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도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월세 거래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