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서울모터쇼'에는 남자 모델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언뜻 둘러보아도 주요 자동차 회사 부스에는 남자 모델이 한 명 이상은 있었습니다.

빨간색 스포츠카 아우디 TT 옆에는 줄무늬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모델이, BMW의 콘셉트카 '미니 수퍼레제라' 옆에는 조끼까지 갖춰 검은 정장을 입은 모델이 서 있었습니다. 남자 모델들은 영화 '킹스맨' 주인공처럼 잘 갖춰 입은 정장이 돋보였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 등장한 남자 모델들. 올해 서울모터쇼는 예전보다 남자 모델은 늘었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 모델은 줄었다.

2년 전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남자 모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아우디 정도가 2005년부터 남자 모델을 썼지만 대다수 자동차 회사는 야한 복장의 여성 모델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부산모터쇼 때부터 남자 모델이 등장하더니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여성 관람객이 많아지면서 모델도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 서울모터쇼의 다른 특징은 여자 모델의 의상이 많이 얌전해졌다는 것입니다. BMW의 650i 빨간색 컨버터블과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옆에 선 여자 모델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흰색 원피스로 우아한 느낌을 줬습니다. 일부 남성 관람객들이 "왜 이렇게 치마가 길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원래 모터쇼 모델은 차를 돋보이게 하면서 차량 설명을 하는 게 주요 역할입니다. 하지만 국내 모터쇼 모델은 비키니 같은 의상을 다반사로 입어 야하기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모터쇼 내 모델 지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모터쇼가 아니라 모델쇼"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모터쇼의 일부 여성 모델은 일당이 몇 백만원에 달합니다.

이런 주객전도(主客顚倒) 상황을 개선하려고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올해 '가족이 함께하고 차가 주인이 되는 모터쇼를 위해 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여전히 속옷 수준의 옷을 입은 모델들을 기용했지만, 대부분 기업에서는 이를 흔쾌히 수용했습니다. 서울모터쇼가 자동차와 고객을 진정한 주인으로 잘 모시는 고급 행사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