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제2의 중동 붐'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6개국은 지난 2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한 기본 틀을 마련했다. 기본 틀에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사용을 10년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6월 말까지 최종 합의를 마무리를 짓고, 연내 최종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은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에 동참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도 이란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본격화된 2010년 이후 국내 건설사가 거둔 수주 금액은 8862만7000달러에 불과했다. 1975년 이란에 처음 진출한 이후 거둔 누계 수주금액이 120억4664만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 수주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연내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다면 건설·플랜트 부문에 잇따라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란이 천연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유 생산량 복귀에 따른 재정 확보 이후에는 인프라 투자의 범위가 주택, 전력, 교통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국내 건설 업체에는 이란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이란의 발주금액이 60조원에 달한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 개발사업 전 단계에 참여해 2002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58억5200만달러의 수주액을 거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경우 우수한 시공 능력과 이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컨소시엄 결성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란 내 건설시장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는 "2016년 이란의 건설시장 규모는 1544억달러(168조7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13년(887억달러)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