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 청사에 출두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3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성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6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경남기업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 등의 취재진 질문에 "검찰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답변한 뒤 서둘러 검찰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검찰은 성 회장에 대해 횡령,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성 회장과 그의 가족이 경남기업 계열사나 관계사를 통해 10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성 회장 부인 동모씨가 사실상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 관리업체 체스넛과 건축 자재 납품사 코어베이스를 비자금 창구로 지목하고 있다. 성 회장 부인 동모씨는 지난 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완공한 건물을 관리한 체스넛 비나에 줄 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체스넛 비나는 체스넛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코어베이스 역시 경남기업에 자재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을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성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우선 확인한 뒤 경남기업이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금을 지원받은 과정도 파헤칠 전망이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조작된 회계장부를 통해 회사 자금 사정을 속인 뒤 자원개발 투자 융자금을 지원받은 걸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경남기업 회계를 총괄한 한모 부사장을 불러 조사한 뒤 다음날 다시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성 회장의 혐의와 관련) 이미 입증된 부분부터 우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조사 진척 상황을 지켜본 뒤 성 회장이 금융감독원 고위층을 통해 워크아웃 중이던 경남기업이 자금 지원을 받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