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음성 인식 등 신(新)사업에 뛰어든다. 이홍구(李弘九·58·사진) 한글과컴퓨터 대표(부회장)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인수 및 제휴를 통해 한컴의 미래가 될 사업을 다각도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내 벤처로 운영돼 온 조직을 지난달 '한컴커뮤니케이션'이란 별도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첫 도전은 클라우드 컴퓨팅(가상 저장 공간) 사업이다. 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온라인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넷피스24'를 선보였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아래아한글을 비롯한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대부분의 문서를 편집·저장·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PC용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갖춘 기술력을 온라인 사업에 접목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장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장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럽 기업들은 내부 기밀문서를 구글·MS와 같은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버 컴퓨터에 보관하는 것을 불안해한다"며 "나라별로 최적화된 다국어 버전 서비스를 내놓고 유럽과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인식 사업도 곧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동시통역하기, 외국어 교육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회사의 새로운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제휴해 음성 인식에 관한 기술이전을 받은 상태다. 이 대표는 "핀테크 사업도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어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컴과 관계사들 간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컴이 지난 25년간 그래 왔던 것처럼 늘 다른 것을 추구하는 혁신과 고객의 요청에 재빨리 대응하는 유연성으로 글로벌 IT 기업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