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사진)이 지난해 증시에 상장된 제약업체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까지 나온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의 등기이사 가운데 강 사장은 지난해 총 18억6200만원을 받았다. 이중 전체 급여는 15억800만원, 성과급 등을 포함한 상여는 3억5400만원이다.
1964년생인 강 사장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4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다. 동아제약이 2013년 일반의약품을 담당하는 '동아제약'과 전문의약품, 해외사업 등을 담당하는 '동아ST'로 분할한 이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맡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전년보다 17.76% 증가한 매출액 5709억을 달성한 점과 회사 분할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한 점,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부문에 투자한 점 등을 상여 지급의 근거로 들었다.
강 사장의 뒤를 부광약품(003000)임원진이 따랐다.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은 지난해 총 18억5700만원의 보수를 챙겨 2위에 올랐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상훈 부광약품 사장이 16억4100만원으로 3위에, 정창수 부회장이 14억2200만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광약품 임원진이 나란히 고액 연봉자 명단에 오른 건 퇴직 정산금을 정산해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퇴직소득은 각각 김 회장 15억7100만원, 김 사장 8억9100만원, 정 부회장 11억3400만원이다.
여성 대표이사 중에서는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보령제약회장이 지난해 총 9억7224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회장은 급여 6억4700만원, 상여 3억24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보령제약측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 회사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월 기본급의 100%를 상여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오너가 출신이 아닌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정일재 LG생명과학사장이 총 보수 9억60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정 사장은 급여 8억2900만원, 상여 1억3100만원을 받았다. 다만 11억6000만원을 받은 2013년에 비하면 2억원가량 보수가 낮아진 셈이다.
정 사장의 보수가 2013년보다 줄어든 건 상여금을 당시보다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2012년 국산 19호 신약인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를 출시해 2013년 큰 성공을 거뒀다. 제미글로는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134억원을 기록하면서 해당 시장 4위 품목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김윤섭 유한양행(000100)사장은 6억8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여금은 2억953만원이다.
1926년 회사 문을 연 유한양행은 창립 88주년을 맞은 지난해 매출액 1조175억원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와 건강생활용품, 화장품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도입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등의 품목이 수익성 개선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정희 사장에게 바톤을 넘기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