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물'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영화 투자배급사 NEW에도 봄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스물은 지금까지 1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3월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 안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NEW의 주가는 올 들어 20% 올랐다.
증권업계는 '스물'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NEW가 그동안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스물'로 지난해 부진 탈피할까
NEW는 지난 2013년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 성공을 거두면서 신흥 영화 배급사로 주목을 받았다.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은 각각 누적 관객 1279만명, 1137만명을 기록했다. 중국 화책미디어그룹으로부터 536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NEW는 제작한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8월 개봉한 '해무'는 비슷한 시기에 상영된 '명량'의 그늘에 가려 관객 147만명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이어 선보인 '패션왕', '빅매치', '허삼관' 등도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NEW의 매출액은 2013년 1220억원에서 지난해 54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7억원에서 55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3년 18.1%에 달했던 배급사 점유율은 7.3%로 떨어졌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스물'이 기대 이상을 성적을 내면서 NEW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스물의 흥행 여부가 상반기 실적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봉 당일 영화관에서 '스물'을 찾은 관객은 15만111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성공작인 '수상한 그녀'를 찾은 관객보다 6% 많으며, NEW의 대표작 중 하나인 '7번 방의 선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가 주연을 맡은 '스물'은 20살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소재 특성상 제작비는 많이 들지 않았다. '스물'의 총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은 15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미 누적 관객 110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은 4월 중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스물'이 최종 관객 500만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스물'의 작품 이익은 38억원으로 추정되는데, 분기당 판관비가 평균 2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영화 개봉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 올해 사업 확장에 주력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
이트레이드증권은 올해는 NEW가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물'을 시작으로 올해 NEW가 선보일 영화는 8~10편이다. 주요 기대작은 '연평해전',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대호' 등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올해는 천만관객 이상의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는 500~800만명 수준의 중박급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NEW는 영화에 이어 음악과 공연, 콘텐츠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뮤지컬 '디셈버'를 제작했다. 자회사를 통해 린, 엠씨더맥스 등 가수들의 앨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회사 '콘텐츠판다'를 통해 영화 부가판권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중국 화책미디어그룹과의 합작법인(JV) 설립도 하반기 중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NEW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지만, 1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누적 관객 200만명으로 실적 부진을 예상한다"며 "스물의 흥행 덕분에 비수기지만 2분기에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