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지방에서 하나, 둘 벚꽃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다. 기상청은 31일부터 벚꽃이 개화를 시작해 4월이 시작되는 다음 주 초부터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4월 둘째 주부터는 전국에서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다.

서울도 4월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여의도 윤중로, 남산, 양재천 등 서울 벚꽃 명소에 위치한 호텔들은 벌써부터 봄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간단한 나들이 패키지부터, 데이트 코스의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디너와 칵테일 코스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2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교정에 벚꽃이 피어있다. 지나가던 학생이 때이른 벚꽃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는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윤중로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본격적인 벚꽃 시즌이 오면,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는 벚꽃 놀이를 나온 연인들과 가족들로 거리가 가득 찬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인 윤중로는 벚꽃 축제 중에는 교통을 통제해, 도로를 넓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윤중로에는 여의도 한강 공원과 63 빌딩, IFC 몰, 콘래드 호텔, 메리어트 호텔 등 다양한 휴일 명소가 근접해 있어 봄 나들이에 최적의 장소라 할 만하다.

윤중로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콘래드 서울은 로맨틱 다이닝 세트와 체리 블로섬 칵테일을 선보인다. 붐비는 윤중로에서 한 걸음 떨어져 조용히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꼭 맞다.

37그릴(37 Grill)의 5개 코스로 구성된 ‘37그릴 체리 블로섬 세트’는 ‘팬에 구운 키조개와 홍합요리’, ‘송아지 안심 스테이크’, ‘로즈 티 소르베’, ‘블랑망제(젤리)’ 등 봄의 정취를 담아낸 요리로 구성됐다. 가격은 14만5000원이다.

37바는 벚꽃을 닮은 핑크 빛 체리 블로섬 칵테일 6종을 선보인다. ‘체리 블로섬 마티니’, ‘체리 블로섬 클라우드’, ‘체리 블로섬 샷(Cherry Blossom Shot)’ 등이 벚꽃축제의 여운을 더해준다. 가격은 잔당 2만~2만5000원이다.

2014년 윤중로 벚꽃 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남산 산책로도 벚꽃 놀이 장소로는 빠지지 않는다. 소월길을 따라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도보로 남산 공원 산책로를 걸으면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남산 순환도로를 따라 걸다 보면, 벚꽃으로 가득한 산책로뿐 아니라 벚꽃이 만발한 남산의 절경에 만날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연결된 '야생화 공원'은 남산의 숨겨진 봄 나들이 명소이다. 진달래, 불두화 등 나무 6500여 그루와 금낭화, 은방울꽃 등 이름도 낯선 야생화 8400여종이 9877제곱미터 면적에 조화롭게 심어져 있다. 연못, 습지 생태원, 발 마사지 산책길 등도 함께 조성되어 가족 나들이를 즐기기 좋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는 따뜻한 봄을 맞이해 6월 30일까지 매주 주말 도심 속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스프링 블러섬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프링 블러섬 주말 패키지는 남산 전망의 그랜드 객실 1박 숙박권과 남산 피크닉을 위한 '더 델리'의 2인용 테이크아웃 피크닉 세트로 이뤄져 있다. 테이크아웃 피크닉 세트는 샌드위치 2종류에 커피 2잔이 함께 준비된다.

이 패키지는 올해 상반기 주말(금~일요일)에만 이용 가능하다. 가격은 2인 기준 22만원이다.

여의도나 남산을 찾기 어려운 강남 시민들이라면 양재시민의 숲과 양재천을 찾는 것도 좋다. 양재천과 양재 시민의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4월 중순이면 벚꽃이 만발한다. 박태기 나무와 산수유, 팬지 등 다양한 봄 꽃들도 함께 어우러져 봄 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서울은 벚꽃 시즌을 맞아 5월까지 ‘봄나들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 조식 뷔페 2인 식사권과 함께 테이크아웃용 샌드위치 2인 세트로 구성된다. 가격은 19만원이다.

더케이호텔은 봄나들이 패키지 이용자에게 이탈리아 레스토랑 ‘우첼로’ 디너 코스 2인 이용권, 뷔페 더파크 디너 2인 이용권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아차산생태공원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까지 이르는 산책길에는 벚꽃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광진구에 위치한 아차산은 남산에 버금가는 서울시내 대표적 벚꽃 명소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까지 2킬로미터 남짓한 산책길은 이름 난 벚꽃 데이트 코스다. 길이 가파르지 않아, 구두를 신고도 가볍게 걷기 좋다. 사적 234호로 지정된 아차산성도 볼만하다.

워커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워커힐 호텔 '더글라스 하우스'에서 '제이드가든' 방향으로 내려오는 내리막길에 핀 벚꽃들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는 5월 30일까지 ‘블루밍 워커힐’ 패키지와 ‘페스티브 워커힐’ 패키지를 선보인다.

블루밍 워커힐 패키지는 ‘숲 속의 별장’이라 불리는 ‘더글러스 룸’ 1박과 조식 이용권이 포함된다. 가격은 17만2000원부터 시작한다. 페스티브 워커힐 패키지는 본관 ‘디럭스룸’ 1박과 조식 이용권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인 기준 22만9000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