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萬愚節) 아침이면 갖가지 거짓말이 사람들을 웃게 한다. 과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최고의 과학 저널, 공영방송도 만우절에 엉뚱한 연구 결과로 세상을 속였다.

1998년 만우절, 세계 최고의 과학 저널인 '네이처'는 인터넷판에 조류(鳥類)의 기원에 대한 논쟁을 소개했다. 저자는 "미국 노스 다코타주에서 하늘을 날고 불을 뿜은 흔적이 있는 육식 공룡의 화석을 새로 발견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전설 속의 용(龍)이 발견된 것이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단서는 '스마우기아 볼란스(Smaugia volans)'란 용의 학명(學名)에 있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톨킨의 판타지 소설 '호빗'에 등장하는 용의 이름이 바로 '스마우그(Smaug)'였다.

BBC

1976년 4월 1일 오전 9시 47분 영국 BBC 라디오2에서 천문학자 패트릭 무어 박사는 "명왕성이 목성 바로 뒤로 지나가면서 지구 중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2008년 만우절에도 "남극에서 공중을 날아가는 펭귄을 처음으로 촬영했다"며 가짜 영상까지 내보냈다. 미국 MIT의 '테크놀로지 리뷰'지는 1984년 만우절에 "시베리아 얼음 속에서 매머드의 난자를 채취해 코끼리 정자와 수정시켜 잡종을 탄생시켰다"고 농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