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27일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부가 미국의 반대 등으로 (AIIB) 참여에 신중했지만 경제적 이익을 우선으로 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한국과 아시아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산업계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한국보다는 미국의 AIIB 참여 결정이 중요하지만 미국마저 참여를 결정한다면 일본도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가입 예상 시기는 6월을 노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 미국 결정에 따라 일본도 참여여부 결정할 듯

아사히 신문은 이날 “한국은 대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잇따라 참가를 표명하면서 한국 정부 내에서도 경제적인 이익을 생각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한국보다는 미국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 만약 미국이 들어갈 경우 일본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고 말했다.

◆ 중국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규정

산케이 신문은 이날 ‘중국은 AIIB로 무엇을 노리는가’라는 제목의 와타나베 도시오 다쿠쇼쿠 대학 총장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미국과 일본의 상대적 역량 감소를 이처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없다”며 “미국과 일본 지도자들은 자성해야 한다”고 적었다.

더불어 “중국이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지도자로 등장한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중국의 역량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우려했다.

◆ 일본 산업계 우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한국이 AIIB 가입을 통해 아시아 인프라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북한 인프라 정비 재원을 확보하면 남북 통일에 대비하는데도 장점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썼다.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카키바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장은 “일본 기업이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