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분기부터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계의 구매력은 개선되고 기업은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일보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14년 이코노미스트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유가 하락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국내 경제와 증시 모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유가는 전세계 경제의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초기 시점에는 미국과 산유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가 하락, 원가 절감 효과가 커지면서 세계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때까지 보통 시차가 3분기 정도 걸린다"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이 2014년 4분기이기 때문에 2015년 2분기부터는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2분기 국내 경제 기상도는.
"2014년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주식시장은 물론 경제에도 반영될 것이다.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2014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될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IT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2014년보다 좋아질 것이다. 2012~2014년 3년 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기업 영업이익을 낙관적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몇 차례 어닝 쇼크(증권사의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를 겪고 2014년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빠르게 하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우려와는 달리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대한 국내외 반응도 좋은 편이다. "

-IT 이외에 다른 업종은 어떨까.
"산업재 중에서는 화학 업황이 개선될 것이다. 철강, 정유는 중국의 자급률이 100% 내외로 공급 과잉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화학은 70%에 불과해 상황이 조금 낫다. 건설업도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분양 경기가 나아지면서 업황이 좋아질 것이다. 중국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화장품 관련주도 꾸준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아직 지켜봐야 한다. 경쟁사인 독일, 일본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미국에서 주로 팔리는 차는 대형 픽업트럭(짐칸에 덮개 없는 소형 트럭)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팔지 않는 차종이다. 국내 자동차 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 경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낮췄다. 국내 경제에는 어떤 영향 줄까.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가계는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하지만 현재 가계 부채 규모가 굉장히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가계가 소비를 늘릴 여력이 많지 않다. 중소기업은 금리가 내려가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데 드는 부담이 줄지만 대기업은 이미 사내유보금을 많이 쌓아둔 상황이다. 투자를 안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지 금리가 높아서가 아니다. "

-한국은행이 2015년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2015년에는 연 1.75%로 동결할 것이다. 2014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낮출 때와 다르게 2015년 3월에 금리 인하할 때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 사이에서 소수 의견이 나왔다. 금리인하의 부작용인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3월에는 국내 경기가 부진하고 물가는 낮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하락(원화가치 상승)해서 금리를 낮출 만한 여견이 마련됐다. 2015년 2분기부터는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까.
"2015년 9월에 인상할 것이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도 줬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미국 내 다국적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악화됐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다 보니 물가도 떨어졌다. 유럽, 일본 등 주변 선진국에서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공조를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예정보다 늦출 수 밖에 없어졌다. 6월 FOMC 전후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또 한번 불거질 가능성이 있지만 9월 정도에는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우려하는 것 만큼 심하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그만큼 경기가 좋아졌다는 의미다. 경제 상황이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는 국면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경제는 어떨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2015년 경제성장률이 7%대는 유지할 것이다. 이미 기준금리를 두 번이나 낮추고 지급 준비율도 한 차례 인하했지만 통화 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인 이다이이루(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역시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성향을 높이기 위해 세금을 부과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까.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시가배당률이 2014년에 평균 1.1~1.2%였는데 2015년 1.6~1.7%까지 올라갔다. 일부 대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배당하는 데 활용하기 시작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7% 내외인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배당 수익률이 국채 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부터 서울신용평가, 한국조세연구원을 거쳐 2006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했다. IBK투자증권으로 옮겼다가 2011년 7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에서 매크로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