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더 이상 정체해선 안 된다. 고속도로 등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 기반 시설을 짓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지난해 1월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후보의 선거 유세 중)
모디 총리가 당선된 지 1년이 돼 간다. 외국인 투자 유치와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하는 '모디노믹스(modinomics·모디의 경제정책)'는 전력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을 지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내년 성장률이 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6.3%)를 웃도는 수치다.
인도 정부가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란 기대감과 유가 하락 등 호재 덕에 인도 증시도 크게 올랐으며, 인도 주식을 담은 국내 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 3년간 62% 상승… 中·美·英 앞질러
최근 1년간 인도 센섹스지수는 3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 4일(현지 시각)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7.5%로 추가 인하하자 경기 부양 기대감에 지수가 사상 최초로 3만 선을 넘기도 했다.
센섹스지수의 최근 3년간 상승률은 62.4%다. 미국(38.5%·다우존스산업평균)·영국(20.2%)·프랑스(45.4%)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57%)·대만(21%)·홍콩(14.3%) 등 아시아 주요국들에 비해서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베노믹스로 돈을 풀어온 일본(97.3%)과 유럽의 중심인 독일(70%) 정도가 인도에 비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가장 큰 이유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중점을 둔 현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모디 "인프라 투자 12조원 증액"… 관련주 순항
국제연합(UN)이 지난해 7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도시화율은 약 32%로 추산된다. 우리나라(82%), 중국(54%)과 비교해 현저히 낮으며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도시화율(48%)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문에 모디 총리는 재개발을 위한 기반 시설 투자를 주요 정책 중 하나로 내세웠다.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모디 정부는 올해 도로·철도·항만 등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7000억루피(약 12조50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실제로 인도의 인프라 관련주들은 정책 효과로 크게 오르고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올 들어 25.4% 상승했다. 제약 업체 씨플라와 아부자시멘트는 11% 넘게 올랐다. 악시스뱅크와 자동차 업체 마루티스즈키는 각각 10.7%, 8.8%씩 상승했다
이 외에 국제유가의 급락도 인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경제 지표 사이트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도의 전체 수입품 가운데 원유의 비중은 약 34%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현재도 공급 과잉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석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주식 펀드 수익률도 좋아
인도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도 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 평가 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9개 인도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38%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5.84%였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로 올해 들어 13.82%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13.33%,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 1)'과 'NH-CA인디아포르테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 1'도 약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