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건설 이사에서 물러났다. 올해 초 일본 롯데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그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도 차례차례 손을 떼고 있다. 반면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의 입지는 강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23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달 31일 만료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에서 신 전 부회장은 개인 주주로서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0.59%)에 이어 둘째로 많은 지분(0.37%)을 갖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으로 롯데건설에서 고문직만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건설 이사 임기는 연장했다.
작년 말 롯데상사 이사직에서 사퇴한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리아·롯데알미늄·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등 4곳의 이사로만 등재돼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은 앞으로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에서 더 이상 재선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방식으로 사실상 롯데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롯데뿐 아니라 일본 롯데도 신동빈 회장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국 롯데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등기이사에 새로 선임돼 국내 롯데그룹의 계열사 10곳에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최근까지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이사장만 이사직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새롭게 이사에 등재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 이사직 변화를 통한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장악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