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에서 9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VD(비주얼 디스플레이)사업부가 경영진단(감사)을 받고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삼성TV가 작년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점유율(29.2%)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경영 감사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19일 "삼성VD 사업부에 대해 경영진단을 최근 시작했다"며 "삼성전자 자체 경영진단팀이 VD사업본부의 영업이익 하락 등 경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은 매출과 점유율에서는 압도적인 세계 1위이지만 영업이익면에서는 악화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TV회사 가운데 수익을 내는 회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TV 시장이 나쁘다"며 "삼성전자 VD사업부 역시 지난해 커브드 UHD(초고화질) TV로 겨우 수익을 냈지만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 TV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세계 TV시장 판매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해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세계 TV시장이 성장 정체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과 LG가 너무 좋은 TV를 만드는 바람에 TV교체 수요가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올해 10년 연속 세계시장 1위를 노리고 있지만, 이제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다음 달 갤럭시 S6 출시를 앞두고 전 세계 해외 법인들의 마케팅 부서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벌여 '구형폰 보조금 과다지급' 등을 단속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