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가 르노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블룸버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가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르노의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고 파이낸설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각) 전했다. 르노는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과 얼라이언스(동맹) 관계를 맺은 세계 4위 자동차 메이커다.
셰리 블레어는 여성인권 운동가이며 개발도상국의 여성사업가를 지원하는 셰리 블레어 재단의 창립자다. 올해 60세로 런던정경대를 졸업했다. 프랑스는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비중을 20%로 할당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이를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 이사회에는 19명의 멤버 중 4명이 여성이다.
셰리 블레어는 자선활동과 법무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국제적 분쟁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런 경험이 닛산(일본)과 아프토바즈(러시아)는 물론 다임러(독일)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르노 내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는 노사관계부터 임금, 생산, 판매 등이 복잡한 산업 분야다.
남성 중심의 산업으로 불렸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초 미국 자동차 회사 GM 역사상 최초로 여성 수장이 됐다. 1980년 인턴사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35년 동안 GM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잭 스미스 전 GM CEO의 비서로 활동했다. 이후 글로벌 인재관리와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자랑하는 일본 도요타도 이달 초 78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줄리 햄프 북미법인 홍보본부장을 상무로 임명한 것. 그녀는 2012년 도요타에 합류했으며, 펩시콜라와 GM 등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일본 닛산도 여성인 호시노 아사코 상무를 일본사업 2인자로 승진시켰다. 여성 고객 수요에 대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 유럽의 전 편집국장인 페이션스 위트크로프트는 지난해 10월부터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중이다. 바클레이즈와 브리티시 박물관 등에서 중역으로 일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FT는 "남성이 지배했던 자동차 산업에서 여성의 지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CEO나 이사회 멤버 중 여성은 없지만 최근 들어 임원진에 여성 진출이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명화 상무가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조미진 상무는 리더십개발실장 겸 글로벌교육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GM에는 여성 임원이 10여명 있는데, 국내 자동차 회사 최초로 홍보부문장에 오른 황지나 부사장은 대관업무까지 총괄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황은영 상무가 홍보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